JASAD

JASAD - 우즈베크어 [시체]
자사드


그녀는 어릴 때부터 몸이 아주 약했다.

부잣집 아가씨로 태어나 금이야 옥이야 키워지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귀한 딸로 자란 그녀는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았지만,
그 사랑과 정성을 받고서도 그녀의 약한 몸은 어찌할 수 없었다.
날이 갈수록 그녀의 얼굴은 창백해져 갔으며 침대에 누워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
몇 달 뒤,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는 의사의 통보를 받은 그녀의 부모는 크나큰 절망에 빠졌다.
온갖 방법을 써봤지만 다가오는 죽음은 피할 수 없었고, 결국 그녀는 영원한 안식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대로 내 딸을 보낼 수는 없어.

날마다 눈물로 밤을 지새우며 죽은 딸을 놓을 수 없어 장례도 치르지 않은 그녀의 부모는
최후의 방법으로 깊은 숲속의 마녀를 찾아가게 된다.

"정말로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
죽은 사람을 살리는 대에는 당신들이 상상도 하지 못할 만큼 큰 대가가 필요해."

마녀는 진지한 얼굴로 경고했지만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이던 그들은 결심을 굳힌 듯 입을 다물었다.
난 분명히 경고했어.
작은 한숨과 함께 마녀는 눈을 감으며 중얼중얼 주문을 외웠고 한참 뒤 또 한 번의 한숨과 함께 눈을 떴다.

"집으로 돌아가 봐. 당신들의 딸이 돌아와 있을 거야.
다만 완벽할 거라 생각하지 마. 죽은 사람을 살린 거니까."

헐레벌떡 집으로 돌아온 그들은
딸의 죽음을 믿을 수 없어 치우지 못한 채 오히려 전보다 아름답게 꾸몄던 그녀의 침실 안으로 들어갔고,
그곳에서 다시 되살아난 딸을 만나게 되었다.

표정도 감정도 아무것도 남지 않은 인형 같은 딸과.


Voice, Theme - Pokemon OST 「Promise」
https://www.youtube.com/watch?v=D7J3kiUujKs&t=11s




by. HaZel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