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Eun

세계의 기록자.
백옥과 비취로 이루어진 묘옥昴玉산에 거주하고 있다. 산 대부분과 성 초입에는 항상 안개가 드리워져 있어 낯선 자들의 출입을 경계한다. 옥 가루로 만들어진 신령들이 온 세상에 흩어져 소식을 전해 오며, 열 마리의 꽃나무요괴들이 모든 것을 기록한다. 크게는 사건 사고부터 작게는 뱉은 말 한 마디까지 오로지 사실로만 쓰여진다. 유은은 그 모든 역사를 관리하고 있으나, 정보를 거래하는 등의 이익활동은 하지 않는다ㅡ원칙적으로는. 권력과 동떨어진 데다 딱히 누군가의 통솔 아래 있는 입장이 아니므로 전설 상의 인물처럼 전해지기도 한다. 특별히 무력이 강하다거나 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역사 체계를 망가뜨릴 우려가 있으므로 신들 사이에서도 건드릴 수 있는 범주 외로 정해진다.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외모와는 달리 충분히 위협적인 성격. 무심한 느낌이나 조용한 말투, 생각을 읽을 수 없는 무표정을 고수한다. 그것은 얼핏 상냥하게 보일 정도로 사근하다. 제 규칙 안에서만 모든 것을 지키면 특별히 협박스러운 요구를 하지도 않고 밀어붙이지도 않는, 오히려 자유롭게 놓아주는 성격이지만 한 번 틀을 벗어나면 너무도 쉽게 잔인한 모습을 보인다. 모든 관계에 미련이 없다는 듯이. 사실 정말로 그런지 어쩐지는, 생각을 읽을 수 없으니 알 수 있는 것도 없다. 실제로 그에게 인간과 같은 감정이 있는지에 대해 가타부타 말이 많지만 유은도 영혼이 있는 이상 감정은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들. 누군가는 그에 대해 '정말 하루만 사는 인물 같다' 라는 평을 남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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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무 요괴를 만들어낸 인물.
자신의 지식을 바탕으로 해 보다 오래 되물림될 수 있는 지혜로움을 남기고자 했으며, 모든 꽃나무 요괴들은 그의 통솔 아래 묘옥산에서 머물러 기록자의 일을 돕게 되었다. 조용한 묘옥산 안에서는 그들의 감정을 자극할 어떤 일도 없는 데다 요괴들에게 가장 적합한 기운이 흐른다. 다만 단 한 마리, 유은이 가장 아끼던 요괴는 인계로 나아가기를 원했고, 그녀의 의사를 존중해 바깥세상으로 보내주었으나 곧 동제국 황제의 비로 들어갔다. 황궁의 인독을 견디지 못한 그녀가 아이를 낳아 기르고 생을 마감하기까지 어느 것도 도울 수 없었다는 사실을 내심 안타까워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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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제와는 막역한 친구 사이.
자주 찾아가지 않는 데다 둘 다 무뚝뚝한 편이라 서신도 용건 외에 길게 쓰지 않는다. 그 놈이 그 놈이라고, 성격에 비슷한 면이 많아 전혀 섭섭해하지도 않는 모양이다. 가끔 부탁하는 일들을 두말없이 처리해주는 것으로 우정을 드러낸다.

- 모령의 임시 주인.
귀제의 부탁으로 잠시간 모령을 맡아주겠다 약조했다. 묘옥산에 처음 끌려온 모령이 험한 입버릇에 영 말을 들을 생각조차 보이지 않자 닫힌 공간에 3주간 물 없이 가둬놓고 쉽게 말해 '굴린' 전적이 있다. 이후 완전히 착실해진 것은 아니지만 눈에 띄게 얌전해졌다고. 자신 아래서 일할 때만은 거리가 멀어져도 족쇄를 풀어주겠다는 조건으로 심부름꾼 역할을 맡기고 있다. 물론 다른 신 앞이라고 그 험한 입버릇이 사라질 리도 없는지라, 그 때는 모령의 목소리를 감추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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