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named

풍성한 속눈썹. 동양의 여인처럼 둥글게 휘어진 눈썹.
항상 눈을 감고 있어 눈의 색이 어떤지는 보이지 않는다. 자애로운 어머니 같은 미소를 띄고 있으나 속내는 어떠할까?

20대 중후반의 여성.

옅은 고동색, 즉 석탄빛의 머리카락. 아직 젊은데 뿌리가 벌써 허옇게 세어간다.
숱이 많지만 일직선으로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
앞머리는 히메컷. 양쪽으로 가르마를 타서 이마가 훤히 드러난다.


이마와 허리, 양 발목에 젬본드 장식.
빛깔만 봐선 꼭 상아처럼 보인다.
드러난 이마 가운데에 큼지막한 젬본드 아뮬렛이 늘어지고, 허리엔 자잘한 젬본드가 주렁주렁 허리띠를 겸해서, 발목엔 마치 족쇄마냥 엮인 젬본드 조각이 바닥으로 질질 끌려간다.


그리스 튜닉처럼 보이는 검은 천의 옷이 발목 바로 위까지 내려온다. 이 옷엔 소매가 없지만, 대신
품이 넓고 얇아서 속이 비치는 고동색 가디건을 걸쳤다. 조선시대의 두루마기와 비슷.

검은색에서 금빛으로 물들어가는 날개는 반쯤 접힌 채로 역시 머리카락처럼 바닥을 향해 늘어진다.
(마비노기의 모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