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par

평균적인 키에 가느다란 체격의 남성. 물빛을 닮은 연한 하늘색 머리칼은 짧게 다듬어서 목 뒤까지 오고, 앞머리는 이마를 차분히 덮고 있다. 돟그랗고 유순한 눈매 아래엔 주황색 눈동자가 유독 돋보이며, 특히 귀가 있어야 할 자리에 기다랗고 푸른 지느러미가 자라있는 모습이 시선을 끈다. 손은 작은 편이나 곳곳에 굳은 살이 박혀있고, 피부는 제법 매끈한 편인데 너무 하얘서 투명하게 보일 정도다. 전체적으로 순하고 장난끼 있어보이는 인상. 보통 깔끔한 복장을 선호하며, 매우 풍성한 하얀색 목도리를 케이프처럼 두르기도 한다.



얕은 해안선을 거처로 삼은 어인족. 어인치곤 드물게 점성술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나 실력은 놀라울 정도로 특출나다. 별의 주기를 계산하여 가까운 미래를 점치거나 운세를 봐주는 등 소소한 일거리부터 언젠가 올 수도 있는 대재앙을 예언하는 등의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기도 하지만, 겉으로 보기엔 그저 평범한 점쟁이일 뿐이다. 그리고 그런 점은 특유의 가볍고 넉살 좋은 성격에 의해 더욱 두드러진다. 자신의 점성술이 얼마나 잘 들어맞는지, 따라서 어떤 일들을 할 수 있는지는 스스로도 잘 알고있으나 천성이 천성인지라 결코 진지하게 받아들이질 않는 면이 있다. 남이 아무리 충고해도 제대로 듣지 않는 벽창호끼까지 있으니 주변 사람들도 그를 성실하게 만들기 위해 설득하는 건 진작에 포기했다. 그나마 재앙에 대한 점궤가 나오면 남들에게 꼬박꼬박 알려주기라도 하니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

평소엔 가벼운 점궤를 알려주는 것으로 돈벌이를 하며, 그 외엔 이웃과 시시콜콜한 잡담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이유 없이 떠드는 것을 좋아하는 수다쟁이라 마당발 노릇을 하기도 한다. 가끔 해안선 밖에서 외지인이 찾아오면 가까운 미래를 맞추는 것에 대한 내기를 제안하기도 한다.

두 다리는 멀쩡하게 달려있지만 곳곳에 지느러미가 달려있어서 헤엄은 무리없이 잘 친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게 개인 밤이 오면, 평소보다 선명한 별을 보기 위해 물 위를 둥둥 떠다닌다.

에픽님의 설정글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