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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에 튼튼한 체격을 지닌 청년. 많은 오니들이 그러듯, 늑대 가죽을 뒤집어써서 얼굴을 가렸지만 틈새로 보이는 눈은 강렬한 분홍빛으로 빛나고 있다. 가죽 뒤에 숨겨진 얼굴은 제법 날카로운 인상으로, 사납게 올라간 눈매와 뾰족한 귀, 짧으면서도 결이 좋은 검은 머리칼이 특징이다. 하얀 천에 붉은 테로 장식한 일본식 의복을 착용하고 있으며, 뒤집어쓴 늑대 가죽은 꼬리가 매우 길어서 발목까지 닿는다. 신발을 신지않고 맨발인 경우가 많다.

오니들이 인간의 눈을 피해 함께 오손도손 살아가는, 유서 깊은 숲의 중심엔 성스러운 일족이라 불리는 자들이 있다. 오오카미 일족이 바로 그들인데, 예로부터 전통적인 율법으로 숲을 지켜온 그들은, 지금까지도 수많은 일족의 중심에 서있다.

그 안에서 최근 화제가 되는 인물은 오오카미 일족 수장의 하나뿐인 아들로, 굳센 이미지인 아비와는 달리 자유롭고 쾌활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재미난 사건이 있으면 반드시 끼어드는 성미인지라 주변에서는 참견쟁이 혹은 귀찮은 녀석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특유의 친근한 성격도 있고 무엇보다도 낄데 안 낄데를 구분할줄 알아서 특별히 미움을 사진 않는다. 오히려 이것저것 참견해댄 덕에 주변관계는 매우 넓은 편. 대단한 술고래여서 기루에 가기만 하면 술창고를 죄다 털어버리기도 한다. 그의 아비는 그런 성격을 알고도 딱히 제재하지 않은 채 방관하고 있는데, 그것이 아들의 행동에 대한 무언의 허락인지, 혹은 압박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수장의 아들인만큼 오니로서의 힘은 강대하나 그것을 활용하는 건 아직 미숙하다. 수련은 꾸준히 하지만, 힘에 연연하지 않는 성격이기 때문에 느긋하게 정진하는 중인듯. 오니의 힘을 제외하고도 기본적인 육신의 힘 또한 매우 강하다.

참견쟁이에 호기심이 많은 성격과는 반대로 바깥세상에 대한 미련은 없는듯 하다.

Writer by. @Bloondie



Art by. @sueno